()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 허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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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 : 각 언론사 기자
○ 발신 :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 제목

이주여성에게 되풀이되는 폭력, 우리는 또 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합니다.

–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사망 사건을 애도하며

○ 날짜 : 2025. 12. 10. (총 2매)

안녕하십니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이주여성의 인권 증진과 권리 확대를 위해 피해자 인권지원, 정책 제안, 연구 및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이주여성 인권단체입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129일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편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 깊은 슬픔과 참담함을 표합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주여성이 가족과 지역사회, 제도 속에서도 쉽게 고립되는 환경, 그리고 이주여성의 삶을 편견과 제한된 역할로 묶어 온 사회 구조 속에서 발생한 비극입니다. 이러한 취약성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음에도 이번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구조적 폭력이 여전히 이주여성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고인의 삶을 깊이 애도하며, 향후 사건의 경위가 밝혀지는 대로 이 비극이 어떠한 사회적 조건에서 발생했는지 한국 사회가 책임 있게 점검할 것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이주여성이 폭력 속에서 침묵하거나 고립되지 않도록, 필요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촉구합니다.

 

귀 언론사의 관심과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붙임 : 성명서 전문 1. .

 이주여성에게 되풀이되는 폭력,
우리는 또 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합니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사망 사건을 애도하며

129,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주여성에게 반복되는 폭력과 죽음 앞에서 깊은 슬픔과 참담함을 표합니다. 고인의 삶 전체를 알 수는 없지만, 그가 폭력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존엄한 한 존재가 남긴 자리와 그 부재를 깊이 기억합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이주여성을 주체가 아니라 가족을 구성하는 존재, 한국 사회의 필요에 따른 특정한 역할만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좁혀왔습니다. 이주의 동기, 삶의 경험과 관계를 단순화하거나 편견과 혐오를 덧씌우는 시선 역시 사회 전반에 스며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이주여성의 삶을 좁히고, 폭력 속에서 목소리 내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강화합니다.

 

언어의 장벽, 체류자격의 불안정함, 폭력 신고 과정의 어려움 등 이주여성이 직면하는 일상은 여전히 평등하지 않습니다. 제도와 지역사회, 가족 안에서 고립되기 쉬운 구조 역시 끊임없이 지적되는 문제입니다. 오늘의 사건은 이러한 불평등한 조건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향후 사건의 경위가 드러나면, 그의 죽음이 어떤 구조 속에서 발생했는지 한국 사회가 책임 있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고인의 삶을 깊이 기억합니다.

그의 존엄은 폭력으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 죽음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애도의 마음속에서 우리가 책임져야 할 변화를 잊지 않겠습니다.

2025. 12. 10. 
  

 사단법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