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는 6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 온 딸의 출산과 외손녀의 양육을 돕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였다. 딸의 혼인생활은 사위의 가정폭력으로 순탄치 않았고 결국 파경에 이르러 이혼소송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L씨는 이런 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채 외손녀를 돌보면서 열심히 생활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쉽게 지치는 자신을 느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어 병원진료를 받게 되었다. 검사 결과 자궁경부암이었고, 게다가 수술을 빨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담당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어마어마한 수술비를 감당할 처지도 되지 않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딸에게 도움은커녕 오히려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되었다. 매일 한 푼 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연장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 딸이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외손녀의 교육비와 월세 등 생활비도 현재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베트남으로 돌아가도 도와줄 친척이 없어 앞날을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여 본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면접상담을 통해 L씨의 애틋한 사연을 접한 뒤 본 센터의 협력기관인 희망진료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결국 L씨는 희망진료센터와 본 센터의 추천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액지원으로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게 되었다.

L씨는 수술 후 지금도 방사선 치료를 하며 열심히 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본인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