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을미년 청양의 해에 바라는 무지개 꿈 

 

한국염/상임대표

 

하늘의 무지개는 일곱 빛깔이 한 하늘에서 자기 고유의 빛깔을 드러내며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지요. 이주여성들과 선주민들 역시 한국이라는 하늘과 땅에서 자기 고유의 특색을 드러내며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을 청양의 해라고 합니다. 저는 푸른 양의 해를 빌어 순한 양이 푸른 산을 향해 거침없이 올라가는 것처럼 이주여성들이 이 땅에서 푸른 기상을 펼치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주민들은 이고, 이주민이 이 아니라 이주민들이 선주민의 갑 질을 넘어 기를 펴고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해인수녀님의 무지개빛깔 새해엽서를 응용해서 이주민들의 무지개 세상을 꿈꿉니다.

 

빨강, 그 아름다운 빨간 장미처럼

이주여성들이 자기의 에너지를 불태우며 열정적으로 살아

그 열정으로 주위에 기쁨을 선사하는 한 해가 되기를,

 

주황, 그 동터오는 아침 해처럼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고 그 밤이 지나면

동녘에서 불타는 해가 떠오름을 믿고

이주여성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안고 사는 해가 되기를,

 

노랑, 그 부드럽고 평화로운 병아리처럼

암탉이 포근히 품어 노란 병아리가 태어나듯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의 품안에서 평화롭게 사는 해가 되기를,

 

초록, 그 담을 오르는 담쟁이 넝쿨처럼

이주여성들이 벽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 벽을 넘어서기를,

초록빛 생명력으로 더 이상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삶을 노래할 수 있기를,

혼자가 아니라 서로 손잡고 생명의 삶을 사는 해가 되기를,

 

파랑, 그 드높이 파란 하늘처럼

이주여성들이 감추었던 꿈을 드러내고

자기의 이상을 드높이며 사는 해가 되기를,

 

남색, 모든 종류의 물고기를 품는 그 짙은 바다처럼

한국사회가 짙은 바다가 되어

이주여성들이 살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체류의 자유가 있는 해가 되기를,

 

보라, 그 고난과 승리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은 색깔처럼

이해의 끝에는

고통이 고통으로가 아니라 승리로 이어지고,

고통이 나이테가 되고 거름이 되어

새로운 내일을 이어갈 힘으로 승화하기를!

 

이 땅에 사는 모든 이주여성에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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